현대자동차그룹이 J.D. 파워의 ‘신기술 고객 경험 지수(Tech Experience Index, 이하 TXI)’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뛰어난 기술 품질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TXI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만족도를 면밀히 확인하는 조사다. 소비자가 원하는 신기술을 자동차 제조사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공하는 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조사 결과를 지수로 제공하는 것이 TXI의 특징이다.
J.D. 파워는 2016년부터 TXI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해당 조사 결과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최초로 공개된 TXI 조사 결과에서 이미 모든 브랜드가 상위권에 오르며 뛰어난 기술 품질을 보여준 바 있고, 올해 조사 결과에서는 기술 품질이 더욱 향상됐다는 점을 입증했다. 제네시스가 1,000점 만점에서 634점을 획득하며 전체 브랜드 및 럭셔리 브랜드 조사 순위 1위에 선정됐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519점과 510점을 받으며 일반 브랜드 조사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에 오른 것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품질 조사 기관인 J.D. 파워는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와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품질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J.D. 파워가 TXI 조사를 추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J.D. 파워의 휴먼-머신-인터페이스 부문 전무이사 크리스틴 콜로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차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소비자들이 신차에 지불한 금액만큼의 가치를 얻고 있다면 괜찮지만, 많은 소비자에게 일부 기술적 특징들은 낭비처럼 보인다.”
즉, 자동차에 탑재된 신기술이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차량을 선택하게 하는 주된 이유인 것은 맞지만, 업체간 신기술 경쟁으로 불필요한 기능들이 탑재되기도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긴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J.D. 파워는 이와 함께 자동차에서 특정 기술이 효과적으로 실행되면 소비자가 해당 기술이 장착된 다른 자동차를 구매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J.D. 파워 TXI 조사는 첨단 기술을 탑재한 2021년식 자동차를 구매해 90일 이상 소유한 소비자 11만 827명을 대상으로, 2021년 2~7월 사이에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해당 설문에서 J.D. 파워는 소비자가 자동차에 탑재된 기술에 대해 얼만큼 만족하는지, 그리고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문제를 경험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자동차 기술의 발전 수준, 혁신 및 변화 정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매겼다.
참고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이하 ADAS)이나 연결성과 관련된 신기술들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TXI 조사에 따르면 몇몇 최신 기술은 활용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동작으로 오디오 볼륨 등을 조절하는 제스처 제어 기술이 바로 이런 사례에 해당된다.
물론 일부 기술은 소비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이 향후 자동차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이번 TXI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실행 점수를 획득한 후방 카메라와 서라운드 모니터가 대표적이다. 두 기술은 소비자들이 향후 구매할 자동차에 적용되기 원하는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전기차에 제공되는 ‘원 페달’ 구동 기술 또한 100대당 18대 정도에서만 문제가 나타난다는 답변과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는 이처럼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의견을 반영한 TXI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특히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순위 1위 뿐만 아니라 전체 브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기술 품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일반 브랜드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3위였던 기아는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신기술만을 제공하며,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최적화한다는 점을 입증하는 결과나 다름없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TXI 조사 중 일부인 ‘첨단 기술 어워드(Advanced Technology Award)’의 신규 자동화(Emerging Automation)와 인포테인먼트 및 연결성(Infotainment and Connectivity) 부문에서 각각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K5가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자동차와의 가상 비서 연결’을 통해 최고의 기술을 적용한 차로 선정됐다. 해당 어워드는 아반떼와 K5가 수상을 한 두 가지 부문 외에도 편의성(Convenience),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Energy and sustainability) 등 네 가지 범주에 포함되는 36가지 기술을 분석한 뒤, 소비자에게 유익한 첨단 기술에 대해 수상을 진행한다.
J.D. 파워의 분석 결과, 아반떼에 탑재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레이더 기술과 카메라 센서를 사용해 도로 위 다른 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등 다양한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UVO 커넥티드 서비스나 음성인식 등과 같은 K5의 가상 비서 연결 기술은 자동차에 탑재된 각종 기능을 운전자가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J.D. 파워가 진행한 신차품질조사 및 내구품질조사에서도 수년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결과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J.D. 파워로부터 신차와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차량의 품질이 공식적으로 인정됨에 따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여러 차종을 믿고 구입하는 것이다.
실제 제네시스는 올해 9월까지 3만 4,320대가 판매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미국 한 해 판매량인 1만 6,384대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차의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 올해 9월까지 58만 5,64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판매량인 62만 2,269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기아 역시 9월 기준 55만 5,525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58만 6,105대) 수준을 달성한 상태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은 J.D. 파워의 각종 품질 평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내 판매량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에 탑재된 첨단 기술의 소비자 경험과 만족도를 조사하는 TXI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 품질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다. 즉,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런 결과가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J.D. 파워의 TXI 조사 결과를 발판 삼아 현대차그룹이 향후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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