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60는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이자, 제네시스 전동화 비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역동적인 우아함’과 ‘여백의 미’를 표현한 안팎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첨단 기술로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Software Update, OTA: Over-The-Air)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기술로, 무선 통신을 활용해 차량 시스템을 언제나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기술의 진화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기술 개발에 참여한 담당 직원들을 만났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 및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기획한 OTA 총괄팀의 서대일 책임매니저와 김현욱 매니저, 그리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차량에 접목시키기 위해 표준 사양 및 시나리오, 통신 프로토콜, 그에 따른 주요 소프트웨어 모듈을 개발하고 평가한 전자네트워크개발팀 이동열 파트장 외 7명의 연구원과 함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고객에게 어떤 혜택이 있을까?
Q. 제네시스 GV60에 적용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란 무엇인가?
OTA총괄팀 |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은 무선 통신을 활용하여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GV60에 적용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제어기는 언제나 최신 상태로 유지되며, 고객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차량 상태를 경험하고 새로운 기능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Q. GV60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
OTA총괄팀 |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크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Software Over the Air, SOTA)와 펌웨어 업데이트(Firmware Over the Air, FOTA)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SOTA)는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업데이트로 기존 제네시스 차량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FOTA)는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제어기를 개선하는 기술로, GV60에 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됐다. GV60는 차량의 동력 성능(VCU), 브레이크(IEB), 스티어링(MDPS),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페이스 커넥트 등 차량 전반의 성능 및 기능 개선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은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최신으로 개선된 차량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Q.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차량 업데이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OTA총괄팀 |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다운로드인데, 차량은 주행 중에 신규 소프트웨어를 무선 통신으로 다운로드하고 업데이트 준비를 진행한다. 다운로드는 주행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되지만, 무선 통신 연결이 해제되면 다운로드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 설치 단계에서는 운전자가 정차 후 전원을 끄면, 차량이 업데이트를 하기에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업데이트 승인 여부를 알리는 정보창을 띄운다. 운전자가 시작을 선택하면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설치가 진행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업데이트 진행률을 확인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에는 안전 조치로써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업데이트 진행이 필요하다.
Q. PE 시스템의 업데이트로 출력 향상이나 드라이브 모드 추가 등 주행 성능의 개선도 가능한가?
전자네트워크개발팀 |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해당하는 제어기 중 PE 시스템을 관제하는 VCU(EV Control Unit)가 포함돼 있으므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단, 소프트웨어의 개선 또는 해당 기능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고, 차량의 하드웨어도 그에 맞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차량의 성능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속 페달의 반응 설정을 개선해 가속 특성의 변화가 가능하며, 각 드라이브 모드의 특성을 세밀하게 조율할 수도 있다. 또한 PE 시스템뿐만 아니라, 스티어링의 감도나 전자식 서스펜션의 설정을 달리해 주행 질감의 개선도 가능하며, 에어백 전개 설정이나 페이스 커넥트의 개선을 통해 차량의 안전성 및 보안 성능도 개선할 수 있다.
Q.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능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나?
전자네트워크개발팀 | GV60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차량으로써 차량과 ADAS를 제어하는 제어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향후 ADAS 기능의 확장이나 개선도 가능하다. 단, ADAS는 크게 자율주행과 자율주차 부문으로 구분돼 있는데, GV60의 경우 우선 자율주차 부문에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돼 있다. 따라서 차후 자율주차 부문에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편의성이 개선될 수 있다.
Q.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적용 범위가 확장된 만큼 보안도 중요할 것 같다. 해킹을 대비한 보안 대책도 마련돼 있나?
전자네트워크개발팀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무선 통신으로 이뤄짐에 따라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다수의 제어기로 확장된 만큼, 차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빈틈없는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고객이 스스로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서버와 차량 간의 인증을 통한 무선 통신 보안을 적용했다. 또한 제어기 업데이트 시 롬파일 변조나 외부 해킹을 막기 위해 업데이트 대상 제어기별로 하드웨어 보안 모듈을 탑재했다.
OTA총괄팀 | 최근 자동차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협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사이버 보안에 대한 규제 역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UN 유럽경제위원회 세계 포럼이 발표한 ‘UNECE WP.29’ 규정인데, 제네시스 GV60 역시 해당 사이버 보안 규정에 따라 대비를 하고 있으며, 전담팀(TF) 및 연구소 각 부문에서도 대응하고 있다. 참고로 향후에는 사이버 보안 법규를 충족하지 못하면 차량 판매 또한 불가능하다. 법규를 충족한 차량이라면 고객이 충분히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Q. 스마트폰의 OTA 업데이트 시 앱 충돌, 로딩 속도 지연, 오류 발생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오류 증상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돼 있나?
OTA총괄팀 | 제네시스 GV60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발생하는 오류 증상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검증 절차와 복구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철저한 검증 절차를 마련했으며, OTA 관제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를 감시하고 대응한다. 만약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해당 소프트웨어의 배포를 중단하고, 긴급출동 서비스와 연동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전자네트워크개발팀 | 설령 오류가 발생해도 GV60는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한다. 만약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행 시 오류가 발생하면 다시 한번 업데이트를 수행하고, 그래도 실패한다면 기존 버전으로 복구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각 제어기는 기능적으로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작동되므로, 하나의 제어기가 복구된다면 모든 제어기가 동시에 복구돼 차량 주행에 이상이 없도록 조치한다.
Q.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 중 차량 운행이나 충전이 가능한가?
전자네트워크시험팀 |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설치 단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이는 업데이트 영역이 차량 전반으로 확장되었으며, 각종 제어기의 역할이 고객의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설치 단계에서는 차량 운행과 충전이 불가능하며,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단, 안전과 관련된 최소한의 기능인 도어 개폐, 비상등 점멸, 전동 트렁크 개폐 등은 가능하다. 따라서 GV60는 차량의 전원을 껐을 때, 업데이트 진행 여부를 묻는 절차와 예상 소요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마련했다. 운전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업데이트 내역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안심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다.
Q. 직접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고객이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안심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나?
전자네트워크시험팀 |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매우 편리한 기술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GV60의 경우,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한 제어기는 총 17개에 이른다. 이 제어기들은 차량의 성능, 편의, 보안, 안전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기에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대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전자네트워크시험팀은 기술의 개발 단계부터 최종 양산에 이르기까지, 면밀한 평가와 수많은 시험을 거쳐 완성했다. 다양한 통신 방식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무선 다운로드가 잘 이뤄지는지, 신호가 각 제어기에 잘 전달되는지 또는 설치에 실패했을 때 복구가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등을 시험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고객이 안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Q.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만간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개선은 무엇인가?
전자네트워크개발팀 | GV60의 상품성 및 품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출시 후 발견되는 소소한 문제점 역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활용하여 보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나? 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이 예상되나?
전자네트워크개발팀 | 우리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제품을 경험하면서 신제품이 출시하면 금세 구형이 되어버린 느낌을 받곤 한다. 이는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비싼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신차는 언제나 새롭고 더욱 편리한 기능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됐다면 고객의 차량은 끊임없이 개선될 것이다. 결국 이 기술의 장점은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상품성 개선이며, 이는 고객 차량의 수명을 늘리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차량을 개선하기 위한 고객의 수고도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기존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고객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지만, GV60는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고, 고객이 직접 업데이트를 진행해 곧바로 개선된 차량의 기능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반영하여 향후에는 고객 맞춤형 차량 기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량에서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자동차 산업 인프라도 구축될 것이다. 물론 자동차는 탑승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존 IT산업과는 다른 소프트웨어의 품질 확보 및 제약 사항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발전된다면, 차량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향후에는 실시간으로 발전하는 차량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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