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fighting)!”. 지난 7월 24일, 김제덕 선수의 힘찬 기합과 함께 한국의 2020 도쿄 대회 첫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혼성 단체전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하, 양궁 대표팀)은 ‘원팀, 원스피릿(One team, One spirit)’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남녀 단체전, 그리고 여자 개인전까지 우승하며 금빛 활약을 펼쳤습니다.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량을 뽐낸 양궁 대표팀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37년간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해오고 있습니다. 이 각별한 인연 덕에 지난 10일 양궁 대표팀의 환영회와 함께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과 하는 현대차그룹 공감토크(이하, 공감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선수들과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비대면으로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선수들은 실시간으로 받은 질문에 직접 답을 했습니다. 공감토크에서 오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산 선수, 2018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의 인터뷰 내용처럼 ‘국민 스포츠 스타’라는 꿈을 실현했습니다. 슛오프를 앞두고 신중하게 화살을 고르는 모습이 나왔는데, 마지막 화살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안산 선수 | 우선, 너무 짧은 시간에 꿈을 이뤄서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화살을 최대한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양궁은 깃이 들뜬 정도에 따라, 1~2mm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깃의 상태가 가장 고른 것을 기준으로 하얀색 깃의 화살을 선택했습니다.
Q. 이번 2020 도쿄 대회에서 경기 중 선수들의 심장 박동수가 실시간으로 중계됐습니다. 김우진 선수는 유난히 낮은 수치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긴장된 순간에도 집중력과 침착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
김우진 선수 | 진천 선수촌에 도쿄 대회 세트장과 흡사한 세트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적응력을 키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임할 때 상대편보다 제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려 합니다. 상대 선수의 경기 내용에 신경 쓰지 않고, 제가 그 동안 해왔던 것을 하려고 노력하죠. 또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자기 자신과 내가 쏘는 화살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비법입니다.
Q. 2020 도쿄 대회 첫 도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김제덕 선수 본인만의 노력은 무엇인가요?
김제덕 선수 | 국가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 실력을 쌓았고,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이런 노력과 결과들이 모여 출전할 수 있었기에 이번 대회는 저에게 의미가 큽니다. 결승전에 임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지만, 결론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자’였습니다. 그래서 메달보다는 제 꿈과 공통의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자신있게 경기에 나섰습니다. 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친 것도 제 스스로 긴장을 풀고, 동시에 팀 분위기에 활력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Q. 양궁 남녀, 혼성 단체전을 휩쓸어 한국 양궁의 저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양궁 대표팀의 ‘원 팀, 원 스피릿(One team, One spirit)’ 팀워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가요?
강채영 선수 | 한국 양궁 대표팀은 공정한 선발전을 통해 국내 최정상의 선수들로 꾸려집니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팀워크를 다지기 때문에 더욱 시너지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한양궁협회와 지도자분들의 지원 덕분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리우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고, 자신을 믿고 경기할 수 있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이후로 실력이 더욱 성장하게 됐고, 한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Q.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 원동력은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게임이 팀의 단합에 도움이 됐나요?
오진혁 선수 | 게임을 통해 서로 경쟁도 하면서 더욱 가깝고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 모두가 확실하게 목표 의식을 갖고 있었고, 게임을 하면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친밀감 형성과 목표 공유 측면에서 게임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양궁 대표팀 지도자분들과 선수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어깨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통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이번 대표팀은 좋은 하나의 팀이었습니다.
Q. 장민희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돼서 약간의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 쥐었는데, 도쿄 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즐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장민희 선수 | 도쿄 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나서 부담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훈련도 잘 됐고, 대회 시작 이후 단체전 성적이 좋아 부담이 아닌 자신감을 더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에서 지원한 훈련 장비에 접목된 첨단 IT 기술이 주는 도움에 매우 놀랐습니다. 고정밀 슈팅 머신으로 더욱 정밀한 선수 맞춤형 화살을 제공받을 수 있었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를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점수와 자세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던 점수 자동 기록 장치와 딥러닝 비전 인공 지능 코치도 유용했습니다. 선수 맞춤형 3D 그립(손잡이)은 사용성이 좋아 미세한 오차를 줄일 수 있었죠. 국가대표 선발 이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들을 통해 경기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Q. 대한양궁협회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며 오랫동안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한 선수로서 오진혁 선수에게 협회의 공정한 선발 과정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오진혁 선수 |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이전 대회의 금메달리스트가 떨어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그 전의 결과는 다 접어두고 공평하게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력만으로 선수를 뽑기 때문에 선발전에 대해 선수들 간에 불만도 생기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선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경기를 통해 파악하고, 상대방의 강점을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공정함이라는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김제덕 선수가 이번 2020 도쿄 대회에 합류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처럼 공정한 선발 과정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경험해본 선발 과정은 어땠나요?
김제덕 선수 | 양궁 국가대표팀은 매년 새롭게 선발합니다. 때문에 도쿄 대회 일정이 올해로 밀리면서 저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겼습니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노력을 거듭하여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선발전을 치르는 동안 기록이 점차 좋아지고, 또 유지되는 모습에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난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면 선발전을 통해 얻은 것이 많습니다.
Q. 오진혁 선수와 강채영 선수는 각각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감토크 자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은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진혁 선수 | 현대제철 소속으로 양궁 대표팀에 합류해 너무나 영광이었습니다. 회사의 무한한 지원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덕분에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양궁 대표팀 경기로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강채영 선수 | 현대모비스가 있어서 이번 도쿄 대회 나올 수 있었습니다. 모비스 선수로서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선수들과의 질의응답 가운데 공감토크 행사의 일환으로 박채순 양궁 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해 남자·여자부 감독, 코치 등 양궁 대표팀의 조력자들도 영상으로 만나봤습니다. 박채순 총감독은 “최선을 다한 훈련이 도쿄에서 좋은 성과로 나왔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습니다. 홍승진 남자부 감독은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선수의 친형제와도 같은 우애가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수정 여자부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외박, 면회 없이 답답하고 힘들었을 훈련 과정을 묵묵히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정말 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송칠석 여자부 코치는 한 명만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으로 인해 여자부의 사기 저하를 걱정했지만, 주장인 강채영 선수의 파이팅 문자를 받고 여자 단체전 9연패를 확신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이어졌습니다. 나충현 영상분석관은 “현대차의 기술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에서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재헌 남자부 코치는 슈팅 머신을 가리켜 “기가 막혔습니다”라면서 불량 화살 제거에 탁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채순 총감독은 “이번 대회의 성적은 양궁인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도움과 응원, 격려가 모두 합해져 이뤄진 성과이기에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도쿄 대회 성적을 같이 즐길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공감토크 행사는 도쿄 대회에서의 김제덕 선수처럼 모두가 씩씩하게 파이팅을 외치며 마무리됐습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실시간 댓글을 통해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습니다. 양궁 대표팀은 양궁협회와 선수들의 성공 이야기,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하는 양궁 대표팀의 강력한 연대 비결, 도쿄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유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말이죠.
양궁 대표팀과의 대화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도전에 대한 확고한 목표 의식을 다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또한 혁신과 도전, 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 등 공통의 DNA를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공감토크 행사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의 니즈와 관심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무한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며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양궁 대표팀과 현대차그룹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봅니다.
사진. 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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