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는 우리 일상에서 승용차만큼 자주 보이는 차량입니다. 트랙터, 카고트럭, 덤프트럭, 탑차 등 생김새도 다양해 차량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유발하는데요. 도로 주행 중 상용차에 붙어있는 눈알 스티커나 바람 빠지는 소리를 들으면 의아함을 느꼈던 승용차 운전자들도 있었을 겁니다. 이는 안전 운전을 위한 장치라고 하는데요. 도로 위 안전을 위해 알아 두면 좋을 상용차 상식을 소개합니다.
도로 주행 중 대형 상용차의 옆면과 뒷면 하단에 두꺼운 철판을 붙이고 다니는 것을 혹시 본 적 있으신가요? 이 철판의 공식 명칭은 측면/후부 안전판인데요.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 간의 ‘언더라이드(Under Ride)’ 사고를 방지합니다. ‘언더라이드’란 승용차가 화물차의 옆이나 뒤를 들이받을 경우, 낮은 차체로 인해 승용차 앞부분이 화물차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경우 승용차 승객은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도움을 받기 어렵고, 승객의 머리가 화물차의 하부 혹은 측면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타 화물차 관련 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 정도 높기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1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통해 총중량 3.5t 이상 화물, 특수 차량의 후부 안전판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또한 총중량 8t 이상이거나 최대 적재량 5t 이상인 화물, 특수차량은 측면 보호대/안전판을 함께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화물 운송 선진국인 유럽은 측/후부 안전판 장착을 모두 의무화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안전판 장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대형 상용차 옆에서 정차 대기 시, ‘취익-‘하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이는 일반적인 승용차에 적용되는 유압식 브레이크와 다른 공압식 브레이크가 적용되었기 때문인데요. 에어브레이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공압식 브레이크는 압축된 공기의 힘을 이용해 훨씬 더 큰 힘으로 차량을 제동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으로 공기압축기를 구동 시켜, 고압의 압축 공기를 에어탱크에 저장합니다. 이후 감속 페달을 밟으면 컨트롤 밸브가 작동하여 압축된 공기가 브레이크 챔버 안의 다이아프램(고무나 금속판 등으로 만들어진 격막)에 압력을 가해,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방식입니다.
이 브레이크 챔버는 사이드 브레이크의 역할 또한 수행하는데, 정차 상태에서 챔버 안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강력한 스프링을 늘어나게 하고, 그 강력한 힘이 무거운 대형 차의 바퀴를 꽉 붙잡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듣는 ‘취익-‘소리는 바로 브레이크 챔버에서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공기가 빠지는 큰 소리에 놀랐던 경험도 있으실 텐데요. 오히려 이 소음이 발생하지 않으면, 차량의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뜨거운 바람과 큰 소음으로 가끔 인상이 찌푸려지더라도, 그 소음으로 인해 대형차량 운전자와 그 주변 차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는 건 어떨까요?
최근 상용차 뒷면에 있는 눈알 모양의 스티커를 보신 적 있을 겁니다. 귀엽게만 보이는 이 스티커는 사실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공식적인 이름은 ‘잠 깨우는 왕눈이’로 한국 도로공사가 지난해 4월부터 배포하고 있는 대형 반사지 스티커입니다. 주간에는 후행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해 전방 집중을 돕고, 야간에는 전조등 불빛을 약 200m까지 반사해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을 막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개발 배경은 사망률이 높은 고속도로 화물차 추돌사고 때문이었습니다. 화물차의 교통사고는 전체 사고의 27%에 불과하지만, 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5%로 가장 많았고 주된 사고 발생 원인이 ‘졸음과 주시 태만(67.8%)’이였기 때문이죠.
‘잠 깨우는 왕눈이’ 스티커는 ’감시의 눈’이라는 심리학적 원리에 기반합니다. 누군가 보고 있지 않아도 가상의 눈 모양이나 그림이 있으면 감시받는 기분을 느껴, 함부로 행동하지 않게 되는 원리입니다. 주변 차량 운전자가 스스로 정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것이죠. 도로교통공사는 3개월간 부산·경남 지역 운전자 100명을 대상으로 ‘잠 깨우는 왕눈이 스티커’를 시범 운영한 결과, ‘추돌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 의견이 전체의 94%에 달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더 많은 보급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용차를 추월하거나 함께 달릴 때, 상용차 운전자가 내 차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대형차량은 승용차보다 운전석이 높아 더욱 넓은 시야를 갖게 됨으로써 사각지대가 없을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실 대형차량이 더 넓은 사각지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부분은 물론, 트럭의 바로 앞쪽도 많은 부분이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형차량과 함께 주행 중이라면, 사진에 표시된 사각지대에 오랫동안 머물지 말아야 하며, 차간 거리를 조절해 아예 사각지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책일 것입니다.
최근에는 관련 카메라 및 센서 기술이 발달해 사고율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이드미러만을 통해 전면, 측면을 완전히 살피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1천 200여 명이 사망하고, 4만 5천여 명이 부상을 당한다고 합니다. 이는 승용차 사망률보다 4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전동 킥보드가 상용화됨에 따라, 관련 사고 또한 꾸준히 보도되고 있는데, 대형트럭의 사각지대를 미리 파악해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교차로에서 대형차량이 우회전할 때는 추월하거나 가까이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대형차량의 회전 반경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맞물려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야간 운전을 하다 보면, 커다란 화물 트럭들이 아기자기한 조명들을 차체 이곳저곳에 달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조명의 명칭은 ‘차폭등’으로, 야간 주행 중 주변 차들이 상용차의 너비(폭)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차체가 크고 긴 대형 상용차의 경우 간혹 차체를 가늠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사고가 날 수 있는데요. 특히 먼지나 진흙 같은 오염물이 묻을 확률이 높은 상용차의 경우 후미등의 일부가 가려지기 쉬워 차폭등은 야간운행 시 더욱 중요한 등화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또한 존재합니다. 차폭등은 차량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이어야 하고 조명의 중심점은 지상으로부터 35~200mm 이하의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 등 명확한 규격을 통해 규정되어 있는데요. 조명의 색깔 또한 백색, 황색(노란색), 호박색(주황색)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평소 상용차에 대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 알아보니 모든 답이 안전이란 단어로 귀결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 간 배려와 양보도 필수이지만 그 전에 상용차 운전자들도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차량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정기적으로 상용차 고객케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2021 Hello Spring 상용차 고객케어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는데요. 이러한 고객케어서비스는 동절기/하절기 연 2회 시행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 상용차를 이용하는 고객 누구든 무상 참여가 가능하며 차량 점검 및 상담 그리고 기본적인 소모품 또한 준비해 도로 안전과 고객 편의에 기여합니다. 제조사와 운전자가 안전에 유의하고 배려한다면 상용차는 우리 삶에 기여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할 것입니다.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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