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1 기아

초보자를 위한 셀프 세차 가이드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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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세차는 각 단계의 핵심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세차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무리 건조까지, 외장 관리 전문가와 함께 셀프 세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세차는 최근 ‘디테일링’이라는 용어와 함께 여가 활동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셀프 세차는 직접 자동차를 관리하며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물론 비용까지 저렴해 젊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타고 갓 차를 구매한 새내기 운전자들도 하나 둘 셀프 세차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세차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은 의욕만 앞서 차체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도장면을 보호하는 올바른 세차법은 무엇일까? 외장 관리 전문가와 함께 셀프 세차장 사용법부터 각 단계의 핵심을 살펴봤다.

요금 결제와 사전 준비

과거 셀프 세차장의 이용 금액은 기기에 동전을 넣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매장 전용 RF카드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선 사무실 카운터 또는 발급기에서 카드를 발급/충전하고 세차 기기의 기능을 조작하면 된다.

세차 부스에 도착하면 곧장 엔진 시동을 꺼 차체의 열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차체가 뜨거우면 세차 후 물기가 빠르게 말라 흔히 워터 스팟(water Spot)이라 일컫는 물 자국이 남아 세차 효과를 떨어뜨린다. 특히 엔진을 덮고 있는 후드(보닛)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세차를 시작하기 전에 열어두는 것이 좋다.

차체에 벌레 사체나 새똥, 나무 수액 등의 오염 물질이 묻은 경우 단백질 분해 효소가 포함된 클리너를 해당 부위에 적당히 뿌려 두면 제거에 도움이 된다. 휠 오염이 심각한 경우 물로 차를 적시기 전에 휠 클리너를 도포해, 초벌 세척해 주면 디테일링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해진다.

폼건으로 차체 표면의 이물질 녹여내기

폼건도 지붕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차체 아래까지 분사한다. 폼건 세제는 표면의 이물질을 녹여내므로, 미트로 문지르기 전에 잠시 화학 반응이 일어날 정도의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세제의 용해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 거품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보호 성분이 있다고 해도 세제가 도장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참고로 외장 관리 전문가는 큰 이물질만 없다면(차체가 많이 더럽지 않다면) 물을 뿌리는 첫 번째 과정을 건너뛰고 곧장 폼건을 사용해도 세차를 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트질’의 필수 아이템, 버킷과 그리드 가드

폼건 대신 별도로 구매한 카샴푸를 물과 함께 버킷(거품통)에 풀어 사용할 때는 카샴푸 제조사가 명기한 희석비를 지켜야 도장면 손상을 막을 수 있을뿐더러, 적절한 세정력을 낼 수 있다. 버킷을 사용할 때는 그리드 가드를 바닥에 깔아 두어야 미트의 세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트를 버킷에 담글 때 오염물들이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리드 가드는 그 오염물이 다시 미트에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미트를 비벼 오염물을 털어내는 데도 좋아 여러모로 유용한 아이템이다.

세제 도포를 마치면 세차용 미트나 패드를 사용해 차체를 부드럽게 문지른다. 거품은 물보다 쫀쫀하지만 아래로 흐르는 특성은 같다. 되도록 거품기가 남아 있을 때 사다리를 이용해 지붕을 닦은 후, 순차적으로 창문과 차체를 닦도록 한다. 도어 캐치 안쪽이나 사이드 미러 아래쪽, 휠 아치 안쪽, 사이드 스커트 밑단 등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차체를 닦을 때 사용하는 도구는 글러브 형태의 미트와 큼직한 수세미 형태의 패드가 일반적이다. 글러브형 미트는 손을 집어넣을 수 있어 바닥에 떨어뜨릴 염려가 적고, 패드는 조금 더 섬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셀프 세차 기기의 거품솔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거품솔은 청소용 솔의 헤드 부분에서 세제가 나오며, 샴푸와 문지르기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그러나 외장 관리 전문가는 거품솔의 사용을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솔 부분이 대부분 뻣뻣한 재질로 제작된 탓에 차체 표면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 절약이 주 목적이라면 거품솔 사용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브레이크 분진까지 말끔히 지우는 디테일링 팁

휠 세척은 디테일링 작업 후 가장 만족도가 큰 부분 중 하나다.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발생한 분진이나 아스팔트 도로에서 튄 타르와 같이 눈에 잘 보이는 오염 요소가 많이 묻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금속 성분 함량이 높은 고마찰 브레이크 패드를 쓰는 차량이 많다. 이 방식은 일반 브레이크 패드를 사용한 차량보다 분진이 많이 발생해 꾸준한 세척 관리를 필요로 한다.

철분으로 이뤄진 브레이크 분진은 장시간 방치하면 폼건 세제나 카샴푸로 잘 닦이지 않는다. 따라서 철분 제거제가 함유된 휠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중성 성분에 부식 방지제를 첨가한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 휠 표면의 손상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보다 꼼꼼한 휠 디테일링이 필요하다면 휠 세척 전용으로 시판 중인 브러시 사용을 추천한다. 차체 세척을 모두 마친 미트로 휠을 닦아도 무관하지만, 촘촘한 멀티 스포크 휠이라면 미트로 구석구석 세척하는 게 어렵다. 브러시는 휠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모가 부드러운 재질인 것이 적합하며, 솔이 길면 휠 안쪽까지 세척할 수 있어 분진을 더욱 깔끔히 제거할 수 있다.

더욱 섬세한 디테일링을 위한 디테일링 브러시

폼건을 사용하고 미트로 차체를 닦는 기본적인 세차 방법에 익숙해졌다면, 한층 섬세한 디테일링을 시도해 보자. 가령 디테일링 브러시는 부드러운 재질에 촘촘한 구성 덕분에 보다 정교한 디테일링이 가능하다. 샴푸 거품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워시 패드나 미트가 닿기 힘든 부분까지 청소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같은 틈새나 휠, 타이어, 엔진룸은 물론, 인테리어의 센터 콘솔이나 센터페시아와 같이 버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부분까지 스크래치 없이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물로 세제 성분 완벽하게 세척하기

세세한 부분의 디테일링까지 마쳤다면 곧장 물을 뿌려 차체의 세제를 제거해 준다. 세제 성분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지붕의 몰딩 틈새까지 꼼꼼히 신경 써 세척해야 물기를 닦아내는 과정에서 지붕의 오염물이 차체 옆쪽에 흐를 일이 없다. 차량 상태에 따라 세척 후 폼건을 다시 도포해 2차 세정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하도록 하자.

부드럽고 빠르게 물기 제거하기

타올로 차체의 물기를 닦는 과정 역시 지붕부터 시작한다. 평소 걸레질하듯 여러 방향으로 문지르기보다는 물기를 훔쳐낸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닦아내면 된다. 타올은 사이즈가 클수록 처리 면적도 넓어지기에 물기를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참고로 드라잉 타올 사용 시 지나치게 힘을 주어 문지르다 보면 *스월 마크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이 때 차량용 물 왁스를 타올에 소량 묻혀 닦으면 차체 표면과의 마찰이 줄어 미세한 스크래치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월 마크(swirl mark) : 타올의 잘못된 사용이나 미세한 모래먼지의 마찰 등으로 생기는 거미줄 형태의 미세 흠집

물기 제거 단계까지 오는 동안에도 엔진의 열이 식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물로 세제를 행군 다음 곧장 후드를 열어 두면 후드의 물기를 아래로 흘리는 동시에 엔진 열기를 빼낼 수 있다. 이때 타올로 후드 끝 쪽부터 물기를 쓸어내리듯 걷어내면 물때 걱정 없이 드라잉 작업이 가능하다. 참고로 물기 제거 시엔 휘발성이 높아 빠르게 증발하는 유리 세정제를 타올에 살짝 묻혀 사용하면 워터 스팟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빛나는 마무리를 위한 타이어 드레싱

차체는 물론 휠까지 번쩍거리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든다면, 아마 타이어 때문일 것이다. 타이어는 자외선과 함께 여러 오염물로 인해 계속 경화가 진행되는 부품이다. 타이어 드레싱은 비단 미관만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타이어의 경화를 막고, 산성비와 같이 타이어를 손상시키는 오염물로부터 타이어를 보호해 수명을 연장하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있다.

타이어 왁스는 성분에 따라 수성과 유성으로 나뉜다. 광택 정도와 지속 효과 등에 다소 차이가 있어 차주의 입맛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왁스를 직접 타이어에 도포하기보다는 드레싱 전용 어플리케이터에 왁스를 묻혀 휠에 닿지 않도록 바르는 것이 휠의 도장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이다.

사실 셀프 세차에 정답이란 없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있다. 비싼 세차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곧 완벽한 디테일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셀프 세차는 보다 깔끔하고 멋진 내 차를 위해 기꺼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활동이다. 차체 도장면에 손상이 가지 않는 몇 가지 핵심만 분명히 알고 접근한다면 분명 만족스러운 취미 생활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 최진호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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