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3 1946-1999
‘현대’라는 이름의 시작은 1946년 4월 서울에 설립된 ‘현대자동차공업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명 ‘현대’에는 ‘과거의 낡음’과 대치되는 ‘새로움’의 의미와 함께, 시대를 앞서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듬해 현대자동차공업사 건물에 나란히 간판을 내걸며 출발한 현대토건사는 현대건설로 새롭게 출범하며, 대한민국의 ‘현대화’를 이끌었습니다. 6.25전쟁으로 파괴된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를 시작으로 도로, 부두시설 공사 등 국가 재건에 앞장섰습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1968년 시작된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은 거리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았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5시간 만에 닿고,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였으며, 한강대교, 한남대교 등의 한강 위 교량들은 서울 각 도심을 연결하고,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됐습니다.
자동차와 건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가능하게 하고, 인류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진화해 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으며 대한민국의 도전과 성장에 함께해 왔습니다.
첫사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사업은 당시 현대건설이 맡아 수행했다. 경부고속도로 준공뿐만 아니라 고리와 영광의 원자력발전소와 소양강 다목적댐, 남해대교, 국회의사당, 남산 제3호터널을 잇따라 맡았다. 국가 주요 기반 시설을 수행하며 미래의 위한 길을 텄다.
1970년대는 대한민국이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때입니다. 현대건설이 국가 기반 시설 재건에 주력하는 사이 그 도로 위를 달릴 자동차는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가 맡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착공 8개월 만에 자동차 조립공장인 울산공장을 완공하고, 포드의 소형세단 ‘코티나’를 양산하면서 자동차 시장 진출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울산공장
울산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1.5배, 축구장 670개 면적에 달하는 부지에 5개의 완성차 공장, 엔진•변속기 공장과 3.2km의 도로주행 시험장을 갖췄다. 또한 수출용 5만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전용 부두도 구비했다. 1976년 에콰도르에 첫 수출한 이후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부두로 성장했다.
1974년에는 대한민국 첫 독자 고유 모델이자 현대자동차의 독자 고유 모델이기도 한 ‘포니’가 탄생했습니다. 이탈리아 토리노 자동차박람회에 출품된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수출되면서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울산공장에서 처음 양산하기 시작한 포니는 48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전기차로 발전돼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포니
포니는 후륜구동 4도어 세단으로 한국을 세계에서 16번째 자동차 고유 모델을 보유한 나라로 각인시켰다. 1983년 설립한 캐나다현지법인(HACI)에서 판매를 시작한 ‘포니2’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986년에는 미국 현지법인(HMA)를 설립하고 ‘포니엑셀’을 판매해 수입 소형차 부분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1980년대와 90년대는 서울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많이 열리면서 문화의 전성기를 맞이한 시대입니다. 대량 소비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마이카 시대’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서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1988년 순수 국내 기술을 탑재한 ‘쏘나타’를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쏘나타도 세계 무대에 데뷔하게 됩니다. 또한 독자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으로 이어져 1991년에는 4기통 가솔린엔진 ‘알파엔진’을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쏘나타와 알파엔진
쏘나타와 알파엔진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2021년 현재 8세대까지 거친 쏘나타는 당시 서울올림픽을 도약대 삼아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알파엔진은 남양종합기술연구소의 전신인 마북연구소에서 처음 개발된 독자 개발 엔진이다.